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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의학의 학파 및 특징-2.한국한의학의 특징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09-03-29 (일) 21:32 조회 : 8380

2. 한국한의학의 특징

2059896961_965632b0_C5C1BEE0.jpg한국한의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백성들을 우선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의학의 본래의 목적은 모든 백성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데 있다 할 것이다. 만일 의약품을 구하기 어렵고 치료비가 비싸다면 일반 서민들은 의학의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역대 한국의 위정자들과 의학가들은 이점을 잘 알고 백성들에게 고루 의학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썼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 복잡한 처방들보다는 단순한 처방들을 중심으로 치료처방을 나열한 것이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각 문(門)마다 말미에 단방(單方)이라는 제목으로 단미약재(單味藥材:한가지 약재)들을 제시한 것 등이 그러하다. 또한, 『제중신편(濟衆新編)』,『방약합편(方藥合編)』등의 의서에 약성가(藥性歌)를 기록해 놓은 것도 이러한 백성을 위하는 위민사상(爲民思想)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특징은 복합 처방 중심의 중국의학과 차이가 있는 점이다.

둘째, 인간중심주의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서 인간중심주의라는 말은 질병중심주의에 대해 반대개념으로 한 말이다. 흔히 의학의 목적은 질병퇴치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발생이 각 개인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양생과 체질에 중점을 두고 치료에 임하고 있다. 『동의보감』이 질병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인간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그 예라 할 것이고, 『동의수세보원』이 인간의 체질을 중심으로 질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그 예라 할 것이다. 『동의보감』은 내경편(內景篇), 외형편(外形篇), 잡병편(雜病篇), 탕액편(湯液篇), 침구편(鍼灸篇)의 다섯 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내경편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신형(身形), 정(精), 기(氣), 신(神), 2권은 혈(血), 몽(夢), 성음(聲音), 언어(言語), 진액(津液), 담음(痰飮), 3권은 오장육부(五臟六腑),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 담부(膽腑), 위부(胃腑), 소장부(小腸腑), 대장부(大腸腑), 방광부(膀胱腑), 삼초부(三焦腑), 포(胞), 충(蟲), 4권은 소변(小便), 대변(大便)이다. 이로 볼 때 내경편에서는 인체 내부와 관련된 내용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도가(道家)에서 사용하는 “내경(內景)”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편명을 붙였고, 또 “내경(內景)”이라는 단어 뜻이 “인체의 내부”라는 것에 비추어 보아 이 편에서 보이고자 한 것은 인체의 내부생리와 양생술이다. 정(精), 기(氣), 신(神)은 인체 내부 생리의 기본 단위이다. 이들 세가지는 서로 작용하여 인체의 기본적 생리를 구성해낸다. 이것은 다음에 나오는 혈(血), 몽(夢), 성음(聲音), 언어(言語), 진액(津液), 담음(痰飮) 등이 발현되는 모습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여러 가지 출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血(혈액), 인체 장부의 치우침을 반영하는 夢(꿈), 聲音(소리), 言語(말), 津液(인체 내부의 체액), 痰飮(인체 내부의 비생리적 액체) 등은 그 밖으로 나타나는 양태가 바로 인체 내부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곧 정(精), 기(氣), 신(神)의 내부적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들이다. 3권은 五臟六腑를 논하고 있다. 오장(五臟)은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 육부(六腑)는 담부(膽腑), 위부(胃腑), 소장부(小腸腑), 대장부(大腸腑), 방광부(膀胱腑), 삼초부(三焦腑)이다. 여기에서는 그 위치와 용량, 기능, 질병, 치료법 등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뒤에 胞(자궁), 蟲(기생충)을 첨가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의서에서 볼 수 없다. 4권에는 소변과 대편을 다루고 있다. 소변과 대편이 가장 끝에 자리한 것은 아마도 인체내부의 것들로 가장 마지막으로 처리되는 것이 대편과 소변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으로 외형편에서는 인체의 외부에 있는 기관들을 다룬다. 1권은 두(頭), 면(面), 안(眼), 2권은 이(耳), 비(鼻), 구설(口舌), 아치(牙齒), 인후(咽喉), 경항(頸項), 배(背), 3권은 흉(胸), 유(乳), 복(腹), 제(臍), 요(腰), 협(脇), 피(皮), 육(肉), 맥(脈), 근(筋), 골(骨), 4권은 수(手), 족(足), 모발(毛髮), 전음(前陰), 후음(後陰)이다. 외형편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은 논리적 순서가 있다. 권1, 2, 3은 머리(頭)에서부터 시작하여 옆구리(脇)에서 일차로 종결하고, 다시 오체(五體)(피(皮), 육(肉), 맥(脈), 근(筋), 골(骨))로 마무리 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권4에서 인체의 말초에 해당하는 手(팔), 足(다리), 毛髮(털), 前陰(생식기), 後陰(항문)로 끝낸 것은 매우 논리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11권으로 구성된 잡병편은 질병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1권에서 다루는 천지운기(天地運氣), 심병(審病), 변증(辨證), 진맥(診脈), 용약(用藥), 토(吐), 한(汗), 하(下)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의 대원칙을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2권과 3권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기(邪氣)인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4권의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질병인 내상(內傷:음식과 술로 인한 손상), 허로(虛勞:지나친 노동에 의한 손상)과 짝이 되어 “외인성질환”(밖으로부터 사기가 들어와 생긴 질병)의 한 축을 구성한다. 이 외인성질환과 내상, 허로는 5,6,7,8권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 질병들의 근본적 원인이다. 5,6,7,8권에 나열된 질병들은 霍亂(곽란), 嘔吐(구토), 咳嗽(기침), 積聚(종양), 浮腫(부기), 脹滿(창만), 消渴(당뇨병), 黃疸(황달), 痎瘧(학질), 溫疫(전염병), 邪祟(신들린듯한 병), 癰疽(멍울), 諸瘡(온갖 부스럼) 등이다. 이 가운데 옹저(癰疽)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시 시대적으로 이 병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9권에서는 諸傷(다쳤을 때), 解毒(독을 푸는 법), 救急(응급요법), 怪疾(이상한 병들), 雜方(여러가지 요긴한 처방들)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疾病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10권과 11권은 각각 부인(婦人)과 소아(小兒)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채로운 것은 부인 부분에서는 대체로 출산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고, 소아에서는 두창(痘瘡:천연두)에 관한 내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마도 시대적 필요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잡병편에 이어서 3권으로 구성된 탕액편과 1권으로 된 침구편이 이어진다. 이 두 편은 치료와 관련된 약물과 치료법을 각각 다루고 있다. 특히 탕액편에서는 각 약물의 한글 표기인 향약명(鄕藥名)을 기록하고 있어서 국산한약재의 수급에 도움을 주고 일반 백성들의 약재에 대한 친밀도를 강화시켜 주고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인간중심주의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또 다른 것으로 『동의수세보원』을 꼽을 수 있다.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가 1894년 완성한 서적으로 체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의 네가지 체질로 나누어 체질마다 생기는 병에 대한 치료를 달리하고 있는 이 의학체계는 인간의 저마다의 체질을 중심으로 질병의 패턴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중심적이라고 할 것이다.

셋째, 실용성을 꼽을 수 있다. 의학의 목적은 사람을 치료하는 데에 있다. 사람을 치료하는 목적이 제대로 완수되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것이 더 유리하다. 한국의 의가들은 이러한 점을 제대로 깨닳고 사변적(思辨的)인 이론보다는 실제성이 뛰어난 치료술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동의보감』에서 추구하는 것도 이러한 정신과 관련이 있다. 각 문별로 절제된 언어로 이론과 맥법(脈法) 등을 나열하고 그 뒤에 질병을 분류하여 처방을 병기하고, 이어서 금기(禁忌), 불치증(不治證), 단방(單方), 침구법(鍼灸法), 양생법(養生法) 등을 병기하는 형식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책의 특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정신은 향약(鄕藥:국산한약재)을 중시한 고려시대부터 널리 퍼져 이어져와 조선초기에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이어져온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동의보감』에 의해 꽃피고 후대로 이어진 것이다. 『동의보감』이 나온 후에 한국의 의약기술은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광제비급(廣濟秘芨)』,『제중신편(濟衆新編)』,『방약합편(方藥合編)』등 의서에서 추구하는 것은 고도의 실용성이다. 이러한 실용을 중시하는 전통은 동 시기의 중국의학과 구별되는 점이다.

넷째, 독창성이 있다. 한국 전통의약기술 가운데 독창성이 있는 것은 많이 있다. 이 가운데 사암침법(舍岩鍼法), 사상의학(四象醫學), 부양론(扶陽論)은체계적인 치료법으로 중국의학과 달리 한국인에 맞는 독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한의학의 수준이 상당함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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