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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왕권 위협’스트레스에 잦은 구역질
글쓴이 : 전산실 날짜 : 2012-12-11 (화) 14:19 조회 : 5082

 단종이 즉위했을 때의 ‘왕조실록’을 보면, 재미난 기록이 나온다. 황보인 등의 대신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 단종의 건강을 걱정해, 공개적으로 육식을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상께서 춘추가 아직 어리시고 혈기가 충실하지 못하시며 구역질하는 증세가 있으시니, 청컨대 육즙을 진어하소서”라고 말한 부분이다.

 그런데 단종은 이를 거부하며, 평소에도 자신은 구역질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육식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한다. 이 기록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단종은 어릴 때부터 쉽게 구역질을 일으키는 증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구역질을 일으키는 원인은 상당히 많다. 일시적인 식체(食滯)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뇌혈관질환과 같이 머릿속 압력이 상승해도 발생한다. 그렇기에 단종의 구역질 증상에 대해 한마디로 진단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종서 등이 임금의 병을 조리하기 위해 산보하거나 말을 타서 행기(行氣)하도록 하는 것을 아뢰는 부분이 있는 것과, 단종의 언어가 자주 막히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에까지 사신을 보내 처방을 받아오려는 기록까지 있는 것을 보면, 단종 구역질의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감정 이상의 역겨운 장면을 보면, 바로 구역질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렇게 비위가 약하면 어떡해?”와 같은 핀잔을 듣고 산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위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가장 일반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안타깝지만 숙부인 세조에게 항시 왕권을 위협받던 단종이, 이러한 신경성 위장병에 걸리게 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한동안 ‘체내림’이라고 하는 것이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음식을 먹고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해 준다는 사이비 치료법이었는데, 상당히 유행해서 사회적 문제까지 되었었다. 일단 아무리 약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환자가 찾아오면, 눕혀 놓고 적당히 배를 주무른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슬며시 환자의 입속에서 고깃덩어리 하나를 꺼내서 보여준다. 그러고는 ‘몇 년 전에 먹었던 건데, 이런 게 막혀서 안 내려간 거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소화가 잘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한다.

 물론 이는 고도의 눈속임이다. 원래 사람의 식도는 먹은 것이 걸려있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몇 년 전에 먹었던 고기가 계속 식도에 걸려 있으면서 소화를 방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이비 치료법이 가끔씩 효과를 거두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유는, 그 증상이 바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유발된 ‘신경성 위장병’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막혔던 것이라면서 꺼내 보여주니, 말 그대로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역시 스트레스와 위장기능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제대로 된 전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완치된다.

 이렇게 기질적으로 특별한 병증이 나타나지 않는 신경성 위장병이나 과민성 증후군들의 경우에는, 한방적인 치료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한방에는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비위를 강화시켜주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기 때문이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가볍게 침으로 사관이나 중완을 풀어주기도 하고, 비위를 강화시켜주는 한약 처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효과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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