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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공복·과식상태서 잦은 과음 요절
글쓴이 : 전산실 날짜 : 2012-12-11 (화) 14:38 조회 : 5322
 20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예종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술을 마시는 버릇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한다. 강력한 아버지 세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모님 앞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렸는데, 부왕이 죽은 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져서 술을 즐겨 찾았던 것이다. 특히 문종의 외손으로 경혜공주의 아들인 정미수(鄭眉壽)를 자주 찾아 불러들여 대작하곤 했다고 한다. 경혜공주는 단종의 친누나로, 드라마에서 본 바와 같이,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가 세조에 의해 역적으로 폐서인이 된 비운의 여인이다. 그러나 그 아들대에 이르러서는 복위되어 임금인 예종과 술대작을 할 정도가 됐던 것 같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밥 대신에 먹게 되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경고했으며, 음주함에 있어 석 잔 이상 마시면 오장(五臟)을 상하고 이성이 어지러워지고 발광의 상태에 이르게 되니 주의하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기고 과도히 술을 마시면 독기(毒氣)가 심장을 공격하고, 위장을 막히게 하고, 가슴과 옆구리를 썩어 들어가게 하며,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어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한다.

 처음에 병이 가벼우면 구토하고 땀이 나고 뾰루지가 생기며 코가 빨개지고 설사를 하고 명치끝이 아픈 정도이나, 병이 깊어지면 당뇨, 황달, 폐병, 치질, 복창, 실명, 천식 등의 병이 생기게 되니, 이는 생명의 근본을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술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첫째, 공복 또는 과식 상태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 필자가 아직 국가고시를 보지 않고 병원 실습을 돌고 있을 때였다.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가 며칠 동안 말도 잘하지 않고 수심에 싸여 지내는 모습을 보고 몇몇 친구들이 술자리를 가졌었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오랫동안 사귀었던 애인과 헤어졌는데, 너무나 기가 막혀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서 말릴 새도 없이 갑자기 폭음을 했다.

 문제는 이미 그 친구가 며칠 동안 아무 음식을 먹지 않아 위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데에 있었다. 갑자기 이 친구가 온몸을 뒤틀면서 팔다리가 비비 꼬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같이 있던 친구들이 모두 예비 한의사들인지라 응급처치를 취해 10여 분 만에 정상을 되찾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아직까지도 음식을 먹지 않거나 너무 배가 부른 상태에서 과음을 하면 옛날의 그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려는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둘째, 술을 너무 차게 마시지 말아야 한다. 보통 술을 마시면 열이 나기 때문에, 차게 먹으면 술도 덜 취하고 맛도 좋다고 하지만, 사실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 술이란 기혈을 위로 띄우고 피부로 쫓아내니, 오히려 복부의 내장과 하체는 피의 활동이 적어져 소변이 잦아지면서 배가 냉해진다. 따라서 냉장시킨 술을 마구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메스껍고 입맛이 떨어지며, 지병이 악화된다. 당연히 숙취도 심해진다.

 마지막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거칠게 먹거나 급히 마시면 폐를 상한다’라고 경고했는데, 모두들 한두 번쯤은 술을 마시다가 기도로 술이 넘어가 사레가 걸려 고생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급작스레 취기가 올라와 몸을 상할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폐를 상할 수도 있으니 소위 ‘원 샷(one shot)’과 같은 음주문화는 이제 추방해 버리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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