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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손발이 시려요
글쓴이 : 전산실 날짜 : 2012-12-11 (화) 15:29 조회 : 11115

 추운 겨울에는 손발이 시리다고 한의원에 찾아오는 분들이 훨씬 많아진다. 원래도 손발이 차가운 편인데, 거기에 날씨까지 추워지니 그 고통이 더 심해질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갈만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몸에 열이 많던 사람도 나이를 먹게 되면 양기가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에 몸이 냉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젊을 때는 내복을 입지 않다가도 나이가 들면 점점 내복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출산과 같은 특별한 상황을 겪고 난후에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체질적으로 원래 몸이 냉한 사람도 있다. 오늘은 그렇게 손발이 시린 경우를 알아보자.

 배가 차면 손발도 차다

 손발이 시린 경우 중에서 가장 많은 경우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배가 차가운 것이다. 사람 몸의 배는 뿌리에 해당되고 손발은 가지 끝의 이파리로 비유할 수가 있다. 즉, 배에 있는 보일러의 화력이 약하면 손발까지 온기가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므로 손발이 시려지는 것이다. 실제 손발이 시릴 때 직접 손발에 불을 쬐는 것보다 따뜻한 국물을 먹어 배속이 뜨뜻해지면 자동적으로 손발까지도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손발이 시린 이유가 배 때문인 것의 전형적인 증거라 하겠다.

 이렇게 배가 차가와지는 이유도 매우 다양하다. 물론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배를 차갑게 노출시키는 경우에도 배가 차가와지지만, 과도한 부부관계나 비뇨생식계통이 약해져서 단전이 차가와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기능이 떨어지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또는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나아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찍이 남자건 여자건 간에 배가 차면 자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는 말이 나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에 양기가 충만해야 생식기능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식사 때를 놓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허기가 들면서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배에 충분한 양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이로 인해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된다. 반대로 급하게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식체(食滯)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인해 손발이 싸늘하게 식는 것을 경험해 본적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장기능이 약해져 배탈 설사가 나거나 대변이 시원치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배탈이 나면 배를 뜨뜻한 아랫목에 대고 지지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배가 차가와짐으로 인해 손발이 시린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쓰거나 배에 뜸을 떠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자연스럽게 손발까지 따뜻해지기 때문에, 한의원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순환이 안 되도 손발이 차다

 배와 같은 다른 부분의 이상이 아니라, 손발 자체가 순환이 안 되는 경우에도 손발이 시리다. 이러한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레이노드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뾰족한 원인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기혈순환이 좋지 않거나 몸에 노폐물이 너무 많이 쌓였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할 때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말단의 순환장애가 해소되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운동을 해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한의원에서 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산후에 제대로 조리를 하지 못해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산후풍 치료를 해줘야만 회복이 된다. 산후 조리할 때 함부로 목욕을 하거나 찬바람 쐬는 것을 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시적으로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간단한 침구치료로도 회복시킬 수가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한약치료를 병행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 달라지므로,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시도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반드시 한의원에 가야하는 이유

 손발이 시리다고 해서, 무조건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손발과 몸 아래는 차갑고 반대로 머리와 가슴 위쪽은 뜨거운 경우를 말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당연히 아래는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지만, 반대로 상부는 시원하게 해주어야 하기에, 치료법이 무척 까다로운 것이다. 이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반신욕이다. 원래 가만히 내버려두면 차가운 기운은 내려가고 뜨거운 기운은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인체에서도 몸의 기능이 나빠지면 이렇게 한쪽으로만 차가운 기운이 몰려가게 되는 것이다. 아래쪽으로 차가운 기운이 몰려가기 때문에, 손발이 시리거나 저린 경우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한다.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약재 중에서 ‘부자(附子)’라는 약재가 있다. 그런데 필자의 외증조부는 이 한약재를 드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마도 열이 많은 체질이었는데, 닭고기와 함께 잘못 드시고 돌아가셨던 것 같다. 부자의 경우, 실제로 옛날에는 사약의 재료로도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한의원에서 부자를 즐겨 처방하지는 않는 편인데, 필자의 경우에는 냉증 환자에게 많이 처방하는 편이다. 심한 냉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부자 정도는 써 줘야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령 독약이라 하더라도 체질과 증상에 맞게 쓰면 보약이라는 말이, 여기에 딱 맞는다고 하겠다. 하지만 냉증이 있다고 무조건 함부로 부자를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한약을 쓸 때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먹고 효과 봤다고 무턱대고 먹었다가는 크게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으로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한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이 밖에 척추이상(경추인 경우는 손, 요추인 경우는 발)으로 오는 경우도 있으며, 각종 말초혈관이나 신경장애로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손발이 시린 사람은 필히 가까운 한의원부터 찾아가 정확한 진단부터 받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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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장동민 대변인ㆍ홍보이사(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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