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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
글쓴이 : 전산실 날짜 : 2011-09-06 (화) 16:24 조회 : 2863
‘휴먼 봉우리’ 등정에 도전
“히말라야 산맥에 16개 ‘휴먼 스쿨’ 설립할 것”
산이 내게 준 혜택, 이제는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
여러 차례의 부상 때마다 전통의학으로 극복해

B0022011090633794-1.jpg보슬비가 내리던 어느 날, 서울 삼각산 입구에서 엄홍길 대장을 만났다. 그는 기자를 이끌고 등산로를 걸어가더니 한 나무 테이블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새 소리가 들리고 옆에선 다람쥐가 뛰어다니는, 수목이 우거진 숲 속에서 엄홍길 대장과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3살 때부터 산에 살았다. 산의 바위, 나무, 계곡이 나의 놀이터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어렸을 때는 원도봉산에 살았다. 산에서 자랐다는 성장배경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다. 내가 등산가가 된 것은 타고난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엄홍길 대장은 1985년 고산 등반을 시작했다. 첫 도전은 8850m의 에베레스트.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다. 

“첫 도전부터 모진 시련과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그 이후엔 웬만한 것은 고통도 아니라고 여기게 됐다. 어쩌면 처음부터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신념과 강인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이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산에 오르내리면서 그는 여러 차례 부상을 경험하기도 했고, 건강이 나빠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한의학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그는 특히 평소 목이나 발목이 아플 땐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는다고 밝혔다. 침을 맞는 것만으로도 치료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칠레에 걸쳐 있는 안데스산맥의 6959m의 아콩카고아에 올랐을 때, 우연한 기회에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됐다. 5200m에서 비행을 하다가 난기류를 만나서 땅에 직각으로 떨어졌다. 헬맷이 쪼개지고, 머리에서 피가 나고 쇄골뼈에 금이 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천운이 따랐는지, 헬리콥터가 근처에 있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었고, 온몸에 골병이 들어 온몸이 다 아팠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한의학으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소문 끝에 침과 부항 치료를 받았다. 3일정도 치료를 받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부상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 2005년에는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를 구성, 원정길에 올랐다. 이른 아침, 텐트 입구에 놓여있는 드럼통을 옮기려다가 허리가 분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후 그는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원정팀에 중의사가 있었다. 중의사에게 대침을 맞고, 부항도 뜨는 등 3일간 치료를 받았더니, 옴짝 달싹 못하던 그는 스스로 걸어서 하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그는 여러 차례 부상을 겪어야 했다.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을 안겨준 산은 안나푸르나이다. 4번의 실패 후, 5번 만에 성공했다. 그에게 죽음의 고비를 가장 많이 겪게 했고, 3명의 동료를 앗아갔다. 그에게 안나푸르나는 슬픔이 가장 많이 서려있는 산이다. 

“안나푸르나 7600m 지점에서 추락하는 셀파를 잡으려다가 로프가 발을 낚아채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었다. 응급조치를 취한 후 2박3일동안 힘들게 4500m 빙벽을 내려왔다. 곧바로 한국에 들어와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는 내게 걸어 다닐 수는 있지만 더 이상 등산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내게 사형선고보다 더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눈물을 흘렸고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물론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10개월 만에, 다시 안나푸르나에 도전했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그는 수많은 고비와 시련을 이겨내며 2007년 마침내 로체샤르 정상에 올랐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2007년 16좌 완등에 성공했을 때, 그 감격스러운 순간에 느꼈던 기분은 형언하기 어렵다. 산이 나를 품어주고 안아주었기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산이 나를 허락해주지 않으면,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산이 나를 선택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험준한 산에 오르며 고비를 만날 때마다 히말라야 신에게 기도했다.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면, 그도 산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이후 그는 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히말라야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16좌를 등정한 만큼, 히말라야에 16개의 휴먼스쿨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것이 바로 내가 넘어야 하는 또 하나의 산, 17좌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제 산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28일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하고, 2010년 5월 팡보체초등학교를 완공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타르푸초등학교를 준공했다. 

엄홍길 대장은 휴먼스쿨 기공식 및 준공식에서 의료봉사활동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뜻이 있는 한의사들도 동참해주기를 당부했다. 그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휴먼 봉우리’ 등정에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승주 기자   [photo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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