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가 지난 29일 협회회관 중회의실에서 코로나19 방역업무에 공헌한 공중보건한의사 28명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표창패 수여는 코로나19 발생 감시와 신속한 역학조사로 감염병 발생 원인과 특성을 파악하고,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역학조사관 업무 수행을 통해 감염예방 및 대처에 헌신한 공중보건한의사 28명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이뤄졌다.
이날 표창패 수여식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을 비롯한 김경호 부회장, 최건희 의무/정보통신이사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편수헌 회장, 김영준 학술이사, 코로나19 방역 업무 수행으로 인한 비상 대기 조치로 수상자 28명 중 강훈(매송보건지소), 박현기(경기도 노인전문 용인병원) 공중보건한의사 2인만 참석했다.
공중보건한의사들의 활약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경부터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시작해 전국 시·군·구내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8월말 현재 전체 심층역학조사관의 80%에 해당하는 64명(도청 역학조사관 37명, 시·군 역학조사관 27명)이 공중보건한의사로 채워져 있고, 11명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최혁용 회장은 “개인생활도 없이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공중보건한의사 역학조사관들이야말로 진정한 숨은 영웅”이라고 말하고 “현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한의사 인력을 코로나19 진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신속한 조치가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한의계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을 통해서 지난 반 년 동안 확진자들의 증상을 크게 호전시키는 성과를 냈다”면서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감염관리에 있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또 한 번 증명할 수 있도록 공중보건한의사들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훈 한의사는 수여 소감에서 “한 명, 한 명을 조사할 때마다 내 가족, 친구가 확진되는 가능성을 줄여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지난번 대구 신천지발 집단 감염, 이태원발 집단 감염에 이어 또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번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합심해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실 한의과 공보의 선생님들, 보건소 직원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현기 한의사는 “감염병 및 바이러스가 한의학과 엄청나게 동떨어져 있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들의 인식에서 존재하는 이러한 간극을 우리가 채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한의사가 역학조사, 더 나아가 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수여식 전에는 최혁용 회장을 비롯한 김경호 부회장, 최건희 의무/정보통신 이사 등 한의협 임원진들과 대공한협 편수헌 회장, 김영준 학술이사 등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 업무에 있어 애로사항 및 제도개선 방향, 대공한협이 수집한 불법의료 현황 정보 공유 및 대책 마련 등을 양 측이 함께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