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치료 및 상담 등을 진행하는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한의사회(회장 이계석)는 관내 덕양구보건소·일산동구보건소·일산서구보건소에서 65세 이상 대상자 총 30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이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8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였으며, 최대 12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주 1회 경로당 방문을 통해 한의사가 치료 및 상담을 시행하고, 추가적인 건강문제가 발견됐을 경우에는 지역 의료기관 및 사회복지기관으로 연계토록 안내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우선 고양시한의사회가 관내 보건소와 협조 하에 시행한 대상자 건강수준 조사(조사대상자 386명)에서는 참여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84.5%였으며, 평균 BMI는 24.1이었다. 대상자의 59.3%는 최근 1개월 내에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 한의의료기관에서 내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관내 노인의 노쇠 수준 처음으로 조사 ‘눈길’
사업대상자들이 호소하는 주 증상 중에 가장 빈도가 높았던 것은 요통(147명, 38.1%)이었고, △다리와 발 부분의 통증 및 감각저하(57명, 14.8%) △무릎 통증(56명, 14.5%) △어깨 통증(55명, 14.2%) △소화불량(11명, 2.8%)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어지럼증, 안면마비후유증, 기력 저하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다.
또한 대상자의 노쇠에 대한 평가 시행 결과, 응답자 중 노쇠 단계로 판정된 노인은 18.3%, 노쇠 전단계로 판정된 노인은 51.6%, 정상 노인은 30.0%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를 통해 고양시한의사회는 지역사회 노인의 다양한 건강 관련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됐으며, 특히 관내 노인의 노쇠 수준을 처음으로 조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참가자가 긍정적으로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덕양구보건소에서 참여자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문의료서비스 만족도는 ‘아주 만족’ 77명, ‘만족’ 31명, ‘보통’ 2명으로 답했으며, 한의치료서비스 만족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 70명, ‘만족’ 38명, ‘보통’ 2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진료 후 호전상태 역시 ‘아주 만족’ 31명, ‘만족’ 57명, ‘보통’ 20명으로 나타났으며, 지속적인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다수의 의견도 제시됐다.
한의사 주치의 사업 통한 주요 호전사례 소개
이밖에도 고양시한의사회는 결과보고서를 통해 △다리 저림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이 어렵던 환자가 치료 후 저림이 호전돼 숙면하게 된 경우 △만성질환자로서 하지부종이 심해 보행이 힘들었으나 침 치료 후 부종 및 보행이 모두 호전된 경우 △어깨통증 및 활동범위 제한이 심했으며 기존 치료에 별다른 반응이 없던 환자가 치료 후 통증감소와 함께 팔을 올리는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고 이후 5주 후 마지막 진료에서도 호전 상태가 지속된 경우 등과 같은 주요한 호전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내 노인 대상 공공보건의료 사업의 미충족 수요를 채우고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지속적인 수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사업 추진시 의료 취약지역 및 전년도 미참여 지역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며, 매년 사업 참여대상 15%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관내 65세 이상 인구의 약 6.5%(5000여명)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
이와 관련 이계석 회장은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에 참여해준 회원들이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양시에서도 회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앞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서 한의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향후 사업에서는 참여 인원의 확대와 별도로 집중 관리 대상자를 선별해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평균 통증수준과 주관적 건강수준, 노쇠 수준의 개선 등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처럼 경로당 한의사 주치의 사업의 효과가 객관적인 지표로서 확립돼 나간다면 지자체 사업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향후 노인의료비 증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만성질환 관리 및 예방의학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약의 활용이 보다 확대돼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있어 더욱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