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한의의료의 수요, 이용행태, 만족도, 한의약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2022년 한의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약 7명(71.0%)은 한의의료이용 경험이 있었고, 여자가 남자보다는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이용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목적은 질환치료가 모든 조사 대상(일반국민, 외래환자, 입원환자)에서 가장 높았고, 치료 질환의 경우 근골격계 계통이 가장 비중이 컸다. 또한, 한의의료분야 우선 개선사항으로 모든 조사대상에서 보험급여 적용확대를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의 이용 경험, 2년 전보다 2% 많아
이 조사는 2008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되었으나, 금번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여건에 대응하고자 조사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여 2022년 제6차 실태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민에게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한의약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를 생산하고자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한의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1.0%로 ’20년(69.0%) 대비 2.0%p 증가하였다. 한의의료이용 경험자의 최근 이용시기는 ‘1년 이내’라는 응답이 35.0%로 가장 많았다.
또한 한의의료를 선택한 이유로는 치료효과(42.1%), 질환에 특화된 진료(15.2%), 부작용 적음 (12.6%) 순으로 ’20년과 같게 나타났다.
한의의료를 이용한 목적에 대한 답변으로는 ‘질환치료’가 94.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건강증진 및 미용’이 14.9%로 나타났고, 2020년(94.5%) 대비 질환치료는 0.3%p 감소, 건강증진 및 미용은 1.4%p 증가하는 차이를 보였다.
상세한 이용 목적에 대해서는 치료질환인 ‘근골격계통’이 74.8%로 ’20년(72.8%)과 같이 가장 많았고, ‘손상, 중독 및 외인’(35.5%), ‘자양강장’(12.6%), ‘소화계통’(8.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장 많이 이용한 치료법은 침(94.3%), 뜸(56.5%), 부항(53.6%) 순으로 ’20년과 같은 순서였다.
한의의료기관의 외래 및 입원진료 경험을 묻는 항목에서 외래 및 요양·종합병원의 환자들은 질환치료, 건강증진 순의 목적으로 이용했고, 한방병원·한의원에서 입원한 환자들은 질환치료, 교통사고 치료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질환은 모든 이용자에서 근골격계통이 가장 높았으며, 응답 비율은 외래환자 70.1%,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 56.2%,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 63.7%로 집계됐다.
외래·입원진료 근골격계가 가장 많아
다만 2020년 대비, 근골격계통 외래환자는 75.1%에서 70.1%로 비중이 다소 감소했으며, 한방병원·한의원 입원환자에서도 68.7%에서 56.2%로 줄어들어 근골격계통 치료에 대한 쏠림은 다소 완화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한의진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에 대한 응답으로 외래환자는 90.3%,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 79.2%,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 68.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20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외래환자는 만족이 80.1%에서 90.3%로 크게 올랐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8.4%에서 9.3%로,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4%에서 0.5%로 감소했다. 입원(한방병원, 한의원)환자의 경우에도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1.5%에서 79.2%로 증가했고, 보통은 19.3%에서 19.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년 전 9.2%에서 2022년에는 1.2%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한의의료 이용자의 첩약 복용 경험에 대해 외래환자는 16.6%,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 51.2%,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 26.1%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복용 기간은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의 경우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이 높았으나,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에서는 ‘11일 이상~1개월 미만’이 높게 나타났다.
한의의료 비용에 대한 인식의 경우 ‘비싸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대비 조사 대상별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국민 중 비싸다고 응답한 경우는 일반국민은 34.1%로 5% 가량 줄었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 증가한 54.6%로 집계됐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대부분이 ‘첩약’으로 응답하였으나,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의 경우, ‘한약제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또한 한의의료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의 경우, 일반국민의 78.9%, 외래환자의 88.1%,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의 93.6%,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의 79.6%가 ‘의향 있음’으로 응답하였다.
이번 조사의 모든 대상에서 한의의료의 우선 개선사항으로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일반국민의 34.7%, 외래환자 39.3%, 입원(한방병원, 한의원)환자 52.7%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를 꼽았다.
건강보험 급여 확대 시 우선 적용이 필요한 치료법은 일반국민과 외래환자, 입원환자(한방병원, 한의원)의 경우 ‘첩약’이라는 응답이 높은 반면, 입원환자(요양·(종합)병원)의 경우에는 ‘한약제제’라는 응답이 높았다.
한편 이번 한의의료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보고서는 이달 중 보건복지부(www.mohw.go.kr), 한국한의약진흥원(www.nikom.or.kr)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관은 “한의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한의약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에는 한의 진료 및 처방, 한약 조제(판매) 등 한약 소비의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