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재난본부는 3일 ‘2024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최종 결과보고회를 개최, 올 한해 진행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구급업무나 구조활동 등 고강도의 현장 활동은 물론 화재 예방 및 재난 관리와 관련된 행정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근골격계 질환과 뇌·심혈관 예방,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의료 지원과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 방문진료 서비스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건강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소방공무원 업무 수행 능력을 증진하는 한편 나아가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약의 역할과 기여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 위해 지난해 강동·강서·동대문·마포 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총 714명 참여…1572회 진료 시행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목, 허리, 어깨, 골반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약 치료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보여, 올해에는 서울시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서울소방재난본부·방재센터 및 강동·강서·광진·구로·동대문·마포·송파·양천·중부 소방서 등 9개 지역소방서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6월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사업에는 공문과 홈페이지 및 게시판을 통해 홍보와 모집이 이뤄졌으며, 2명의 한의사가 각각 5개 소방서를 담당해 하루 최대 12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방문진료를 통해 한의진료 및 건강상담 등이 실시됐다.
사업 결과 총 714명이 한의약 방문진료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1572회의 진료가 시행됐다. 진료 대상의 경우 남성(84.6%), 40대(32.8%), 외근직(54.5%)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 횟수 및 1인당 진료 횟수, 일평균 진료 횟수, 재진율의 경우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소방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 향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소방공무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진료내용을 보면 자주 호소된 질환은 목통증, 허리통증, 어깨통증, 기타 관절 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시술 내용은 추나요법이 가장 자주 시행된 가운데 운동요법 및 교육, 침 치료, 건부항, 습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추나요법이 가장 빈번하게 시행된 이유는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와 함께 소방공무원이 출동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서 진료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의치료 효과 있다 ‘90.1%’
특히 사업 참여자 중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로 구성된 만족도 문항에서 전체 평균 9.16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59.6%, ‘그렇다’ 30.5%, ‘보통’ 8.5%, ‘그렇지 않다’ 0.9%, ‘전혀 그렇지 않다’ 0.5%로 나타난 반면 본인의 통증이나 불편함의 원인, 대처법에 대한 교육 안내에 있어서는 평균 8.25점으로 다른 문항과 비교해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는데, 이는 짧은 시간 동안 면담, 침 치료·추나요법·부항 등의 한의진료, 치료 후 진료환경 정비까지 시간적인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은 평균 9.04점으로, 교육이나 정보 전달이 아닌 실질적인 진료 위주로 사업이 진행돼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건강 증진효과를 실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사업이 소방공무원에게 꼭 필요하다’라는 질문에 대해선 평균 9.19점으로 나타나 다수의 소방공무원들이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한의과 방문진료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평균 9.2점, 향후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9.37점, 사업의 진료 환경 및 접근 편의성 90.2%(매우 그렇다 68.1%, 그렇다 22.1%)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더불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진료를 통한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 척도(NRS)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치료 전후로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82%는 통증 척도가 2점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의약 방문진료가 소방공무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보고회에서는 △구급대원이 겪은 교통사고로 인한 우측 허리 및 골반통증 진료 △구급대 출동 중 교통사고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후유증 호전 △화재조사 출동시 차량에서 발생한 타박으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호전 △구조대 근무 당시 발생한 요추 염좌 호전 △운전요원이 앓던 허리통증의 호전 △두통 및 식체 증상의 호전 △수면장애와 피로감의 호전 등 실질적인 사례들이 공유됐다.
“서울시 내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시행되길”
이와 관련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군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외에도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의약 방문 진료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관리에 적합한 방안으로 평가된다”면서 “또한 의료진의 상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건강상담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사업성과는 향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소방서의 추가 적용 및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후속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소방공무원 이외에 다른 직종을 대상으로도 한의약 방문진료가 확대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을 통한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 시내 자치구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가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